10가지 키워드로 미리보는 2025 소비 트렌드 전망
-“격변하는 시대, 뱀처럼 예민한 감각으로 변화를 감지하자”
- 등록일2024.10.14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다가오는 새해 트렌드를 소개해오고 있는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빠르게 내년 트렌드 전망을 내놨습니다. 대한민국을 사로잡을 트렌드와 상품 전망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해온 『트렌드 코리아』가 과연 내년에는 어떤 트렌드에 주목했을까요?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트렌드 코리아 2025』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에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뱀의 감각, 스네이크 센스(SNAKE SENSE)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내년에도 사회경제적 정체기는 이어지지만, 트렌드는 멈추지 않고 더욱 세밀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는 주요 키워드인 옴니보어를 시작으로, 2025년을 주도할 10가지 소비 키워드를 미시적 트렌드와 거시적인 트렌드, 두 가지 맥락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다가오는 새해! 뱀과 같은 섬세한 직감으로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해 나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 키워드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트렌드 코리아 2025 키워드 요약>
Savoring a Bit of Everything: Omnivores | #옴니보어 |
Nothing Out of the Ordinary: Very Ordinary Day | #아보하 |
All About the Topping | #토핑경제 |
Keeping It Human: Face Tech | #페이스테크 |
Embracing Harmlessness | #무해력 |
Shifting Gradation of Korean Culture | #그라데이션K |
Experiencing the Physical: the Appeal of Materiality | #물성매력 |
Need for Climate Sensitivity | #기후감수성 |
Strategy of Coevolution | #공진화 전략 |
Everyone Has Their Own Strengths: One-Point-Up | #원포인트업 |
Main Keyword : #옴니보어 - 점점 사라지는 소비의 고정관념
사진 출처: pexels
잡식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옴니보어는 사회학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점차 기존의 인구학적 기준(연령, 성별, 소득 등)으로 분류된 집단의 특성을 따르지 않고, 개개인의 개성과 관심에 따른 옴니보어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요.
남성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 예측되었던 스포츠 경기 관람 영역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과반을 차지하고, 50대 이상이 2024년 상반기 기준 틱톡 앱 이용자의 20.1%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취향에 집중한 소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시장과 조직의 전형성이 적용되지 않는 옴니보어 시대. 라이프스타일, 가치, 취향, 기분, 상황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통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더욱 면밀히 정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더라도 확실한 무게중심을 가진 유효 시장의 핵심,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정확하게 공략해 확산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Part 1. 미시적 트렌드: 경제 상황 속에서 관찰되는 소비자 행동의 작은 변화
사진 출처: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 캡처
#아보하 - ‘그저 그런 일상’의 소중함
대한민국 행복 담론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소확행 트렌드가 SNS를 통해 행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으로 변질되면서, 무탈하고 안온한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를 더욱 가치 있게 여기게 된 것인데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던 유튜브에서도 배경음악 없이 평범한 부부의 ‘찐일상’을 담은 채널이 100만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화려한 용품이 필요한 골프나 테니스 보다는 러닝, 등산 등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운동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Trend Insight: 삶의 태도와 관련된 트렌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의 사회, 경제적 구조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한데요.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기 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아보하는 절망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새로운 치유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사진 출처: pexels
#토핑경제 - 얹고, 변형하고…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 기성상품에 커스터마이징을 더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토핑경제는 상품과 서비스의 본질보다 부가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시장 변화를 의미하는데요. 다양한 꾸미기 토핑(가방에 키링 달기, 티셔츠나 신발에 와펜 붙이기)을 활용해 나만의 것을 창조하는 ‘얹고 또 얹기’, 오샷추(오렌지주스+샷 추가), 아망추(아이스티+냉동 망고 추가) 등 토핑을 활용해 나만의 최적의 조합을 찾는 ‘최고보다 최적’, 모듈러 디자인(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미래 주거모델)을 선호하는 ‘완성보다 변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Trend Insight: 토핑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해당 브랜드를 찾고 소비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상품의 기능과 품질, 완성도를 충족한 뒤 개인의 취향을 재해석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한다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성공적인 토핑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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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력 - 작고 귀여운 것들이 세상을 구한다!
푸바오와 같은 깜찍한 동물, 세상의 모든 것을 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풍,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 등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에서 한 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무해력은 현대인의 생존 비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무해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제 불황, 불안한 미래 등 암울함의 반작용에서 해가 없는 대상을 찾고 있음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이에 기업과 사회는 인공지능, 생명과학, 환경보호 등 여러 영역의 산업에서 윤리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동물, 아이, 디지털 휴먼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우려가 적은 ‘무해한 모델’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Trend Insight: 소비자는 단순한 귀여움이 아닌 무해한 존재들이 중요해진 시대적 배경과 특성을 적확히 파악한 상품과 서비스에 움직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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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업 - 잘할 수 있는 일을 좀 더 잘하는 ‘나다운 성공’
원포인트업은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과거에는 롤모델을 두고 일반화된 성공 공식을 따랐다면, 이제는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가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Trend Insight: 원포인트업은 1퍼센트의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1을 365번 곱하면 여전히 1이지만, 1에 1퍼센트를 더한 1.01의 365제곱은 37.8이 됩니다. 여러분만의 밸류업을 위한 매일의 1퍼센트는 무엇인가요?
Part 2. 거시적 트렌드: 기술 ∙ 기후 ∙ 인구 ∙ 시장이 초래하는 구조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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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테크 - 고맥락 사회, 다양한 ‘얼굴’로 소통하기
사물에 얼굴과 표정을 표현해 친근감을 주거나, 기계가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기술을 통칭하는 페이스테크. 페이스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어포던스(affordance)’와 연관이 있습니다. 어포던스는 소비자가 사용법을 한 눈에 보고 익힐 수 있게 하는 편의성인데요. 좋은 표정, 따뜻한 표정을 가진 기계는 신기술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욱 쉽게 기술을 접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Trend Insight: 얼굴과 표정을 만드는 일, 표정을 읽고 분석하는 일, 자신만의 표정으로 차별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일 등 페이스테크는 신기술의 향연 속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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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K - 한국적 정체성의 새로운 정의
인구와 문화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진 요즘, 한국 또한 점점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있는 흐름 속 한국적 ‘K-’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그라데이션K는 ‘무엇이 진정으로 한국적인가’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K다’와 같이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그라데이션의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Trend Insight: 그라데이션K는 국내 외국인 거주자와 관광객, 나아가 해외 소비자라는 새로운 목표 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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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매력 - 브랜드의 가치를 오감으로 전달하라
언택트 경제의 발전으로 실제로 감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오히려 물성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미디어 속 세계를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하거나 굿즈, 팝업 등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를 더욱 깊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체험에 대한 요구가 커져갈수록 물성매력을 얼마나 실감나게 제공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마케팅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Trend Insight: 물성매력은 오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형태의 경험 디자인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기업 가치를 다양하게 물성화한 공간일수록 소비자는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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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감수성 - 역대급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
물폭탄, 찜통더위 같은 용어가 여름마다 반복되는 일상어가 되면서 기후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후감수성’은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현대인의 필수 덕목을 의미하는데요. 기후 재난의 시대, 뜨거워진 지구에 맞서기 위해 소비자는 적극적인 기후 행동을 실천하고,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며, 사회는 기후복지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Trend Insight: 다가오는 2025년, 마지막 골든타임을 앞두고 달라진 지구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개인의 기후감수성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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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화 전략 - 때로는 경쟁, 때로는 협력하며 진화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공진화는 한 생물 집단이 진화하면 이와 관련된 생물 집단도 진화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변화무쌍한 경제 생태계에서 공진화는 필수적인 선택이 되었습니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 경제에서는 같은 업종은 물론 산업 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공진화 전략은 고객, 기술, 가치의 급격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참여 기업의 성장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Trend Insight: 고도화된 산업일수록 기업 간 영향 관계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복잡하게 얽힙니다. 혁신을 위해서는 기업 간 정체성과 능력, 가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협력을 위한 세심한 준비와 실용적 관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2025년 소비 트렌드가 함축된 10가지 키워드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2025년은 "작고 민감한 것"과 "내일보다 오늘"을 더 중요시하는 디테일한 관점이 핵심임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다가오는 새해, 점점 세분화되는 소비 관념 속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이에 맞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곧 성공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