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4>로 미리 보는 10가지 소비 키워드
-"인공지능의 시대, 화룡점정은 결국 인간!"

  • 등록일2023.12.15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4』를 통해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에 주목했다. 도서의 부제이기도 한 “DRAGON EYES”에 비유해, 인공지능이 내놓은 다양한 결과물 속에서 ‘휴먼 터치’가 결국 화룡점정이 되어 줄 것으로 시사했다. 청룡의 해 2024년, 위기와 기회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시대 속 대한민국의 소비 풍경을 이끌 10가지 키워드를 함께 알아보자.


사진 출처: pexels


희소자원이 된 시간, #분초사회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15분 정도는 늦어도 서로 이해하는 ‘코리안 타임’이라는 개념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시간이 돈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희소 자원이 됐다. 삶을 운용하는 단위가 ‘초’ 단위로 잘게 쪼개지는 가속의 시대. 인간은 ‘시성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처리하고 ▲결론부터 확인한 후 과정을 진행하며 ▲실패 없는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한다.


*Trend Insight: 시간이 곧 돈인 분초사회에서 즉각성, 정시성 등 보다 밀도 있는 시간 사용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 서비스의 개시와 종료 시점을 명확히 알려주는 등 소비자의 행동을 분초 단위로 관찰해 니즈가 발생하는 미세한 순간을 포착, 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곧 경쟁력!


 

사진 출처: (왼)pexels, (오)『트렌드 코리아 2024』 출판사 서평



AI와의 필수 공생법, 소통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인간을 뜻하는 호모(Homo)와 명령어를 뜻하는 프롬프트(Promptus)가 합쳐진 신조어 ‘호모 프롬프트’는 생성형 AI 등 신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인간을 의미한다. 생성형 AI는 프롬프트에 대한 결과 값만 도출할 뿐이며, 최종적인 판단과 선택은 결국 인간에 의해 이뤄진다. ‘호모 프롬프트’가 인공지능 시대를 이끌어 나가려면 명령어 기반의 주도적인 ‘티키타카’를 나누는 한편,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결과물에 대한 인문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Trend Insight: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보다 ‘어떤 질문으로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로 기술과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필요.



완벽함에 대한 끝없는 추구, #육각형 인간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외모부터 자산, 성격까지 모든 요소에서 하나도 빠짐없이 완벽한 사람을 선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고진감래의 서사 보다는 데뷔 때부터 모든 것을 다 갖춘 완성형 아이돌의 인기가 더 높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육각형 신드롬이 일어난 배경은 계층 상승 사다리의 약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타인과의 비교 등이 꼽힌다. 그래서 '육각형 인간'은 완벽한 인간을 추구하는 열정과 긍정의 의미인 동시에 좌절의 표현이자, 일종의 놀이가 되기도 한다.


*Trend Insight: 중산층이 두터운 시대가 아닌,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완벽에 가까운 육각형 인간에 대한 동경보다는 '나다움'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가 중요한 때.




 

사진 출처: pexels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빅데이터와 AI의 발달로 일물일가의 법칙을 깨고 시간, 옵션, 구매 채널 등에 따라 N개의 가격을 제안해 기존에 없던 수요를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성공적인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은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또한 경쟁사의 가격 변동, 소비자의 수요 변화 등 끊임없는 시장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더불어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 가격 민감도를 분석한 가격 컨트롤 타워 또한 선행되어야 한다.


*Trend Insight: ‘최저가=합리적인 소비’의 개념은 없어진 시대. 소비자에게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는 버라이어티 가격전략을 통해 만족도 향상, 매출 증대, 경쟁 우위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음.



즐거움의 수집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도파민'이 솟는 것들을 게이머들이 '파밍'하듯 모은다는 의미인 ‘도파밍’은 성장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재미와 행복을 찾고자 하는 생존 전략 중 하나로 떠올랐다.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숏폼 콘텐츠가 유행하고, 놀이 유형은 과거에 비해 더욱 시각적이고 본능적이며 직관적인 형태로 변화했다. 이처럼 인간이 도파밍에 빠지는 이유는 펜데믹 이후 실적주의적 사고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작년까지는 ‘갓생살기’와 같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단어가 각광받았다면, 지금은 성장에 대한 의무감이 압박으로 다가오면서 오히려 목표지향적인 삶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높아졌다.


*Trend Insight: 즉각적인 보상만을 반복적으로 추구하는 도파밍을 경계하고, 좀 더 긴 호흡의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해야 함. 기업 또한 소비자에게 단순히 재미만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동참해 의미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활동을 제안할 것.




사진 출처: pexels



가사 분담의 재정의, #요즘남편, 없던아빠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하여 구성한 21세기형 가족의 모습은 기존과는 다르다. 이들에게 가족과 가정은 부부가 힘을 합쳐 합리적·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희생의 장소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행복과 성장을 추구하는 적정 행복의 공간이다. 이에 따라 결혼은 매우 다양하고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하나의 선택사항이 됐다.


실제로 직장 만족도가 높을수록 출산 의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발표한 ‘결혼·출산에 대한 2030세대 인식조사’에 따르면, 직장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육아휴직 보장(63.0%), 출산 후 복귀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56.9%) 등이 꼽혔다. 결국 육아 친화적인 기업 문화가 일자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돕는다.



*Trend Insight: 남편들의 가사 참여나 육아를 위한 기업의 제도 지원이 필요.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가는 요즘 아빠들을 위한 상품들과 마케팅들이 큰 주목을 끌 것.



영역의 확장,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영화나 드라마의 스핀오프(Spin-off)처럼 저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기업 전략을 의미한다. 스핀오프는 실패에 대한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기업과 브랜드는 타깃층을 확장하거나 이미지를 더욱 유연하게 변화시켜 이미지의 노후화를 방지하는 데 스핀오프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Trend Insight: 기업이 보유한 핵심 품질 요소(USP)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중요. 제품 특장점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이 스핀오프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 것.


사진 출처: pexels




콘텐츠와 플랫폼의 추천에 따라, #디토 소비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나도'라는 의미를 지닌 디토(Ditto)가 소비의 영역에서 흔히 보이고 있다. 복잡한 소비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구매 결정의 노고를 덜고자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커머스 채널을 추종해 구매한다. 디토 소비의 형태는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를 고려하는 '사람 디토', 고민의 대한 해답을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에서 찾는 '콘텐츠 디토', 감성이나 스토리를 담은 유통 채널을 선호하는 '커머스 디토'로 구분될 수 있다.


*Trend Insight: 디토 소비자가 진정 따르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추종하는 대상의 '관점'! 제품력을 뛰어넘는 브랜드만의 철학이 필요.



유목민적 라이프스타일의 등장, #리퀴드 폴리탄
ElasticCity. Liquidpolitan


더 이상 도시는 멈춰 있지 않다. 각 지역만의 독특한 콘텐츠와 구성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사람들이 이동하고 교류하며 ‘유연한 도시’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교통의 발달로 이동이 편리해짐에 따라 매력적인 콘텐츠와 문화로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는 도시 기획력이 더욱 필수가 됐다. 과거에는 공공 중심으로 효율화, 규격화를 지향하던 도시 패러다임이 브랜드, 로컬 크리에이터, 관계인구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모함에 따라, 도시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정체되지 않도록 각 이해관계 간의 긴밀한 협업 체계가 중요하다.


*Trend Insight: 지역 연계 콘텐츠 또한 단순히 지방의 강소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도시를 기획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투자하며 적극적인 관심으로 확장되는 추세.


사진 출처: pexels


더욱 윤택한 삶을 위한 #돌봄 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은 사회적 약자를 케어하는 단순한 복지 차원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확장되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분초 사회의 도래로 개인이 돌봄의 기능을 더 이상 짊어지기가 어려워지자 기업, 조직, 커뮤니티 등에서 이를 나누어 가지기 시작했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통해 부모는 커리어 투자에 집중할 수 있으며, 기업 복지 시스템의 활성화를 통해 조직은 미래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 돌봄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고용의 규모 또한 커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Trend Insight: 기업은 지속적인 임직원 케어를 통해 생산성과 경쟁력 제고를 유도해야 함. 기업의 조직 돌봄 노하우는 고객, 넓게는 지역사회에 연쇄적인 영향력을 일으켜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 됨.



지금까지 『트렌드 코리아 2024』를 통해 알아본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시대 속에서 경쟁력은 '휴먼 터치'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회사 역시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해 나가자.